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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작 리뷰/26 홈랜드

천재 해커 애런 슈워츠의 '홈랜드' 추천사

애런 슈워츠는 누구인가?




13세에 비영리 웹사이트를 개발한 젊은 개발자에게 주는 상인 Arsdigita Priza 수상

14세에 RSS 개발 주도적 참여

15세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활동 주도적 참여

이후 스탠퍼드대에 진학했으나 자퇴하고 인터넷의 자유로운 사용을 위한 활동가가 됨

FBI의 감시 대상이 됨


480만 건의 학술논문을 '그저 다운로드'한 혐의로 검찰측으로부터 13개의 법조항을 위반한 중범죄로 기소됨

이후 꾸준히 인터넷 문화의 자유를 위한 활동을 했으나 중범죄 기소에 의한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음. 당시 26세.






애런 슈워츠의 '홈랜드' 추천사

안녕, 난 애런이야. 혹시 내가 소설 속 등장인물이라 생각하고 내가 하는 말을 믿지 않을지 몰라서 이야기하자면, 난 피와 살이 있는 인간이야. 그래서 이 책의 말미에 작은 공간을 얻었어. 그리고 이건 모두 사실이야.

마커스나 앤지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애들과 똑같은 진짜 사람들은 안다. 여러분이 내킨다면,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동안 존 길모어와 롤플레잉을 할 수도 있고, 노이즈브릿지에 가서 로켓을 만들거나, 히피들과 버닝맨을 위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음모적인 일들이 너무 무모해 보여서 사실처럼 생각되지 않는다면 블랙워터(Blackwater)와 블루코트(Bluecoat)를 검색해보라. (참고로, 나는 정보공개법을 통해 소설에 등장하는 ‘정체성 관리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는데, 연방 정부에서는 관련된 문서를 모두 수정하려면 3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여러분이 밤새도록 이렇게 찾은 자료를 재미있게 읽기 바라지만, 다음에 할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 그러니 집중해서 읽기 바란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여러분이 집에 앉아서 볼 수 있는 리얼리티 TV쇼가 아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삶이고, 나라다. 그리고 삶과 이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고 싶으면, 여러분이 개입해야만 한다. 
여러분이 힘이 없다고 느끼기 쉽다는 사실은 나도 안다. 이 ‘체제’를 늦추거나 멈추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마치 모든 판단이 여러분의 통제력을 멀리 벗어난 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나도 종종 그렇게 느낀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1년 전쯤 한 친구가 내게 전화해서 ‘온라인 침해 및 위조 방지법(COICA)’이라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법안에 대해 말해줬다. 법안을 읽어봤더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 법안의 조항에 따르면 정부는 재판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싫어하는 웹사이트를 검열할 수 있었다. 시민의 네트워크 접속을 검열할 수 있는 권력을 정부에 부여한 건 처음이었다.
당시 그 법은 의회에 제출된 지 겨우 하루나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20여 명의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나선 상태였다. 그리고 토론이 전혀 없었는데도 벌써 이틀 내로 표결에 부칠 계획이 잡혀 있었다. 아무도 그 법안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그게 바로 핵심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알아채기 전에 그 법을 밀어붙이고 싶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내 친구가 알아챘다. 우리는 주말 내내 밤을 새우며 그 법안이 뭘 하려는 건지 설명하는 웹사이트를 열고, 법안에 대한 반대 청원에 서명하면 지역 의원의 전화번호가 뜨도록 했다. 우리가 몇몇 친구들에게 이 법에 관해 이야기하자, 그 친구들이 다시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래서 이틀 만에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리의 청원에 참여했다. 믿기 힘든 일이었다.
그렇지만, 이 법안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말 그대로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서 로비를 진행했다. 주요 언론의 수장들이 워싱턴으로 날아가서 대통령 수석 보좌관을 만나고,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자신들이 수백만 달러를 후원했다는 사실을 정중하게 되새겨주었다. 그리고 그 법안이 통과되는 걸 자신들이 얼마나 원하는지와 자신들이 원하는 건 그것뿐이라는 사실을 설명했다.
하지만 대중의 압력이 계속 높아졌다. 그들은 사람들을 떨쳐내려고 법안의 이름을 계속 바꿨다. 본래 COICA였던 이름을 PIPA와 SOPA로 바꾸더니, 심지어 E-기생충법(E-Parasites Act)이라는 이름까지 지어냈다. 하지만 그들이 그 법안을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법안에 대해 친구들에게 말했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반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청원에 서명한 사람들의 숫자가 수백만 명으로 늘었다.

우리가 다양한 전술을 이용해 법안을 1년 넘게 지체시키자, 그들은 더 시간을 끌다가는 절대로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들은 겨울 휴가가 끝나면 돌아가서 가장 먼저 그 법안을 표결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의원들은 겨울 휴가로 쉬는 동안 지역으로 돌아가 마을 회관을 잡고 공청회를 진행했다. 사람들이 의원들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전국 곳곳에서 의원들은 유권자들로부터 왜 그런 못된 인터넷 검열법안을 지지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의원들이 겁을 먹기 시작했다. 몇몇 의원은 겁에 질려서 나를 공격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더 이상 내가 문제가 아니었다. 나에 대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처음부터 그 사안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고, 그 법안에 반대하는 노래를 만들고, 법안의 공동 발의자들이 그 법안을 밀어붙이는 업체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돈을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만들고, 그 법안을 지지하는 기업들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불매운동을 조직했다.
그 운동이 효과가 있었다. 정치적으로 하찮은 문제로 취급당해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킬 준비가 되어 있던 그 법안이 아무도 건드리려고 하지 않는 유독한 논란거리로 변했다. 심지어 그 법안의 공동 발의자들조차 반대하는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런, 언론계 거물들이 열 받았다….

본래 체제는 이런 식으로 작동되지 않는다. 워싱턴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어중이떠중이 어린애들이 그저 노트북에 타자 몇 자 입력하는 걸로 막을 수는 없는 거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여러분도 이런 일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
체제가 바뀌고 있다. 인터넷 덕분에 모든 사람이 문제에 대해 알 수 있고, 조직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이 체제가 그 문제를 묵살하기로 결정했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항상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현실에서의 삶이란 게 그런 거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마침내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여러분이 참여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이제 여러분은 이 책을 읽고 어떻게 하는지 배웠으니, 그런 일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 그래, 이제 이 체제를 바꾸는 건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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