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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작 책방/57 구미베어 살인사건

구미베어 살인사건: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무엇이 가장 그리운가요?”
“포옹이요.”


제2회 SF 어워드 장편 소설 부문 대상 수상 작가
dcdc의 장르를 넘나드는 무차별적 해피엔딩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장르 작가 dcdc의 4년 만의 소설집.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으로 제2회 SF 어워드 장편 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꾸준히 써 온 문제적 작품들을 모았다. ‘곰인형’을 소재로, SF와 미스터리, 판타지와 호러, 동화와 고전을 넘나들며 장르의 문법과 규칙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자신만의 매력적인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dcdc의 달콤하면서도 쓸쓸한 이야기 여덟 편! 많은 독자들이 오래 기다린 dcdc 두 번째 소설집의 엔딩은?

“그러므로 내 소설은 모두 해피엔딩이라고 봐도 좋다.
왜냐하면, 작가인 내가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다.”






목차

01 나암 왕국 이야기
02 구미베어 살인사건
03 월간영웅홍양전
04 구자형 바이러스
05 비인가하교자문위원 선홍지의 청춘개론
06 버려진 곰인형들을 위한 만가
07 손인불리심청전
08 곰인형이 왔다








작가 소개


dcdc


영화배우 김꽃비의 팬. SF작가. 지은 책으로 제2회 SF 어워드 장편 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인 『무안만용 가르바니온』과 소설집 『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지』가 있으며, 『이웃집 슈퍼 히어로』, 『첫사랑 위원회』,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등 여러 앤솔로지에 참여해왔다. 작법서 『시나리오 견적서』 시리즈 '히어로 편’과 '로맨스 편’을 집필했으며, 웹진 [아이즈]에 SF 서평을 기고하기도 했다. 현재는 창작문화공간 [안전가옥]에서 ‘슈퍼 히어로 연구소‘라는 이름의 창작 수업을 진행 중이다.



















출판사 책소개



dcdc의 하이브리드 원더랜드
어디에나 이른바 순혈주의자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경계를 정하고 그 안에 속한 것들을 인정하는 분들이죠. 바티칸 교황청부터 마블 히어로 무비나 스타워즈 시리즈의 팬들까지 순혈주의자는 세상 모든 관심사와 연관돼 있습니다. SF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몇몇 SF 상을 둘러싸고 보수주의자들과 새로운 세대들이 대놓고 맞서는 중입니다. 보이콧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세력화도 진행되고 있죠. 사실 SF다운 SF란 무엇이냐, 진정한 SF의 가치는 무엇이냐 같은 논의는 무의미합니다. 장르란 애초에 반경이 규정지어진 개념이 아니니까요. 황희 정승의 일화를 조금 다른 의미에서 읽어보자면, 좋은 소란 무엇인가, 일을 잘하는 소인 것입니다. 이야기로 말하자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최고죠. 만약 낯설다는 이유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그냥 유감일 뿐입니다. 어쩔 수 없지요. 그래서 ‘밤과 음악 사이’가 있고 그런 겁니다.

80~90년대에 비교적 고전적인 의미의 SF와 판타지로 장르의 틀을 구성한 분들에게는 dcdc의 이야기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좀 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90년대 후반 이후 한국에 수입된 1세대 라이트노벨을 자연스럽게 접한 분들이실 겁니다. 부기팝이나 풀메탈패닉, 이리야의 하늘 같은 수작들이 일본 아니메가 성취한 감수성을 활자 매체로 성공적으로 이식했었죠.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PC 통신에서 데뷔한 뛰어난 창작 작가군이 있었고, 일본 아니메는 세기말의 멋진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었고, 일본 문화 수입 제한이 풀렸고, 고속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고…. 그 수혜를 받으면서 장르소설 및 영상물에 입문한 세대에게는 dcdc의 스타일이 익숙하게 느껴질 겁니다.

굳이 이렇게 사전 설명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dcdc의 소설은 확고한 개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 개성을 좋아하거나 최소한 납득을 한 후에야 작품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작가의 개성은 작가 자신이 책에서 언급했듯이 팬으로서의 정체성과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섞여있다는 점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른 시기에 작가로 데뷔했다면 독자층의 호응을 감안하며 글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을 좀 더 일찍 시도했겠지만, 그는 오랜 습작 생활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글 속에 녹여내는 특유의 주제의식/스타일을 정립시킨 뒤에야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했지요. 역시 작가 자신이 말했듯 이는 dcdc만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예를 들어 심리묘사의 현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이 작품집을 읽고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작중 인물들에게서는 현실 감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작가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욕망이 존재합니다. dcdc의 분신들이 dcdc의 이야기 속에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 분신들이 소설 속에서 만나는 것들도 dcdc가 좋아하는 것들로 보입니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여주인공들의 용모나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지요. 이 일관된 여주인공들의 모델은 배우 김꽃비일 수도 있고(곧, 아작에서 다시 나올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을 참조하십시오), 그냥 이상형이거나 제삼의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만, 중요한 점은 그게 아니라 dcdc가 자신의 취향을 세계관의 일부로 기꺼이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dcdc의 일부인 등장인물은 소설 속에서 dcdc가 좋아하는 것들과 만납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팬덤 스타일의 판타지가 리얼리티의 자리를 대신합니다. 특별한 의미에서의 팬픽이랄까요. 각각의 단편을 논함에 앞서서 이 소설집 전체가 작가와 작품 사이의 벽을 조금 특별한 의미에서 흔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장담하건대 시시한 포스트모던 소설의 실험적인 구조를 헤집는 것보다 이 작품집을 살펴보는 게 더 흥미로울 겁니다.

물론 이런 ‘팬’으로서의 정체성은 dcdc의 (무척 중요한) 일부일 뿐입니다. 그가 전략적으로 짜임새를 추구했을 때 쓰는 작품은 확실히 '보통의' 장르소설들과 더욱 가깝습니다. 이런 단편들의 작가 후기를 보면 다양한 장치를 고심 끝에 배치하죠. 그가 좋은 작가인 이유를 여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가 고심하면서 설계한 작품들은 확실히 목표한 대로 움직인다는 것이죠. 이렇게 잘 짜놓은 단편들과 dcdc의 팬심이 글 전체를 장악한 단편과 실험적인 단편과 에세이에 가까운 단편이 섞여서(각각의 단편이 어디에 속하는지 판별하는 즐거움을 위해 여기서 알려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이 작품집은 dcdc라는 특별한 개성을 지닌 작가의 진면목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는 결과물로 탄생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두 가지 방식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독특한 비현실감 속에서 재미있게 꾸려진 이야기 자체를 즐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전략적으로 꾸려진 작품들과 그렇지 않은 작품들 사이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합쳐 보면서 dcdc라는 작가의 특별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입니다. 일거양득이라니, 가성비를 따지는 시대에 이만한 좋은 선택이 또 있을까요.

혹시 몰라 단편 라인업을 첨부합니다. 얼마나 다양하고 기발한 이야기들인지 알려드리려고요.

나암 왕국 이야기

옛날 어느 왕국에 아리땁고 냉소적인 공주와 그녀를 사랑하는 드래곤이 살았습니다. 그녀의 환심을 사고 싶었던 드래곤은 이런저런 구애 멘트를 날리다가 그만 저 하늘의 별이라도 따 주겠다고 말하고 말았는데…. “따 줘.” 그래서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구미베어 살인사건

잔혹하게 훼손된 시체 옆에서 발견된 구미베어. 연쇄살인인가? 세상 기구한 팔자를 가진 고교생은 어쩔 수 없이 범인 색출에 돌입합니다. 코믹하게 각색된 오츠이치풍의 잔혹극으로 시작했다가 도중에 변신하는 스타일이 재미있는 표제작.

월간영웅홍양전

약 한 달 주기로만 활약하는 ‘월간 영웅’, 시간제 여성 히어로 홍양의 비밀은 무엇인가. 곰인형의 탈을 쓴 테러리스트는 한 청년을 납치해 그 비밀을 알아내고자 합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대화는 연애 상담으로 흘러가고….

구자형 바이러스

어느 날부터 구자형을 너무 좋아하는 청년만 빼고 세상 사람들이 구자형 같은 목소리로 말하게 됩니다. 어째서. 그리고 세상 모두가 구자형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청년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왜?

비인가하교자문위원 선홍지의 청춘개론

야자를 빼먹고 싶은데 특별한 변명이 생각나지 않을 때, 모처 화장실을 개조한 사무실을 방문하셔서 선홍지를 찾아 주세요. 간단한 트릭부터 인간의 성격적 특징을 이용한 큰 그림까지 두루 이용하는 천재적인 하교 전문가니까요.

버려진 곰인형들을 위한 만가

버려진 곰인형들이 모여서 노숙하는 데가 어딘지 아십니까. 그들이 아직 갖고 있는(또는 버릴래야 버리지 못한) 꿈은 무엇일까요. 한 방송의 다큐멘터리 팀이 그들을 취재했습니다. 

손인불리심청전

심청전 어레인지. ‘어 이거 곡성인가, 패러디물인가’라고 시작하는데, 그 끝이 심히 창대합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였네요.

곰인형이 왔다
이게 어떤 종류의 이야기인지 몇 페이지 만에 바로 이해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진심으로, 그이들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