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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선정 작품집: 책소개, 작가 소개, 추천사, 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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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SF계의 신성이 되기 위해
쏘아 올려진 일곱 개의 작은 별이 있습니다

SF어워드 대상 수상작가 4인과 함께한 아작×안전가옥
2019 제1회 폴라리스 SF 창작 워크숍 선정작품집!

표지는 총 7가지입니다!!

 


2019년 상반기, 아작과 안전가옥의 콜라보레이션이 있었다. 바로 단편 SF 창작 워크숍 ‘폴라리스’이다. 단행본을 출간한 정도의 프로작가가 아닌 분들은 이 워크숍에 모두 지원할 수 있었고, 실제로 다양한 경력을 가진 분들이 도전했다. 이미 온라인에 몇몇 작품을 발표해서 이름을 알린 분도 계셨고, 영화를 만드는 분도 계셨고, 진짜로 ‘사이언스’ 업계에 있다가 오신 분도 계셨고,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위한 창작 연습을 해 오신 분들도 계셨지만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단편소설을 완성해보지 못한 분들도 많았다. 이 단편집은 그 성과를 추려 담았다.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의 성향은 실로 다양하다. 한국의 현실을 절묘하게 담은 사회 비판적인 작품도 있고, 철학적인 두려움을 점잖은 코스믹 호러풍으로 옮긴 작품도 있고, 슈퍼히어로물의 클리셰에 도전한 작품도 있고, 황금기 SF 단편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한 작품도 있다. 코미디와 드라마, 스릴러, 우화 등 그 장르도 모두 다르다.

여기, SF계의 신성이 되기 위해 쏘아 올려진 일곱 개의 작은 별들이 있다. 어서 오셔서 가능성을 발견해주시고 응원해보자. 이미 유명한, 검증받은 작품들 사이에서 “내가 그 친구는 예전부터 알아봤어”라고 자랑할 기회는 매우 적다. 지금 바로, 누구보다 먼저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여기서 누가 한국 SF계의 붙박이별, 북극성이 될지 누가 또 알겠습니까.

 

 

 

 

작가 소개

 

백승화: 계원조형예술대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했고 인디밴드 '타바코 쥬스'의 드러머로 활동했다. 계원디자인예술대학 애니메이션과 졸업, 영화의 현장 스태프와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동하면서 단편 애니메이션을 공동 연출했고, 음악 활동을 하면서 뮤직비디오를 여러 편 만들기도 했다. 영화감독으로서는 2009년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지필름상과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으며 2012년엔 속편인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 WILD DAYS>를 연출하기도 했다. 2016년 영화 <걷기왕>부터 주로 극영화를 연출해오고 있으며 2018년 웹드라마로 제작한 <오목소녀>는 영화로도 작게 개봉하였다.

 

지현상: 1991년에 태어나 청주에서 자랐다. 책을 좋아해 서점에서 꽤 오래 근무했고, 뒤늦게 서울예대 극작과에서 공부 중이다. 2014년 제1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그날의 꿈>으로 우수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공포와 SF 위주의 글을 쓰며 도서, 잡지, 웹진 등을 통해 이야기를 발표하고 있다.

 

윤주미: 서울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식물생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까지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한국적 SF와 판타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생명공학을 접목한 SF를 쓰려고 계획하고 있다.

 

손소남: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0년대 한국 순정만화를 통해 처음 SF를 만났다. 대학에서는 사학을, 대학원에서는 여성학을 공부했다. NGO와 연구소, 전시관 등에서 여성주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규락: 2018년 문예지 <영향력>, <페이퍼 이듬> 등을 통해 작품발표를 시작했다. 출판노동자로 일하면서 밤에 글을 쓰느라 과로사 직전이다. 그래도 장래희망은 헬조선 맞춤형 인재.

 

김유경: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다. 10대를 위한 SF 소설을 쓰고 있다. 어린이책 작가교실에서 처음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도 활동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청소년 SF를 쓸 계획이다. 엉뚱한 상상을 좋아하고 현재 아픈 반려견을 돌보며 남양주에서 남편 한 명, 아들 한 명과 살고 있다. 제3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세 개의 시간》에 〈진로탐색〉이 실려 있다.

 

신지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일을 하다 학교로 돌아가 동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석사 졸업 후 다시 일을 하다가 2018년도부터 글을 쓰고 있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임욱이라는 필명으로 기담을 올리고 있다.

 

 

 

 

추천사

 

당신이 아직 소설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 두 달은 짧고도 짧은 시간이다. 직장이나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면 더욱 짧다.
글쓰기에는 모든 단계에 고비가 있다. 처음에 괜찮은 구상을 해야 하고, 이것으로 말이 되는 줄거리를 만들어야 하며, 그 줄거리가 소설의 구조를 갖추어야 하고, 전개에 일관성과 논리가 있어야 하고, 묘사를 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훌륭한 소설을 쓰는 것은 나중 일이고, 소설의 형태를 갖추기도 어렵다. 글을 처음 쓰는 사람이 두 달 만에 출간 가능한 소설을 썼다면 하나의 기적을 이룬 셈이다. 그리고 다들 그 기적을 이루어내 주었다.
- 김보영(SF 작가)

작가들이 쓴 작법서가 많이 쏟아지지만, 훌륭한 소설을 쓸 수 있는 정해진 공식 따위는 없습니다. 진짜입니다. 작법서를 쓸 수준에 이른 작가는 오랜 경험을 통해 형성된 자신만의 습관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을 뿐입니다. 말하자면 훌륭한 작가의 숫자만큼 훌륭한 소설을 쓰는 방식이 존재하는 거겠지요. 그런데 이런 습관들은 작가 스스로 말하지 않는 이상 알려지는 법이 없습니다. 자기도 모르는 습관은 더욱 그러하겠지요. 그래서 폴라리스 워크숍의 가장 큰 의의는 멘토 작가의 습관을 멘티 작가님들이 바로 곁에서 관찰하고 참고할 수 있었던 점이 아닐까 합니다. 한 작가의 작업 습관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는 않으니까요
- 김주영(SF 작가)

‘폴라리스 워크숍’은 조금 먼저 시작한 작가가 SF를 창작하고픈 예비 작가와 소통하고, 그를 격려하고, 그의 소중한 이야기가 더 아름다워지도록 조언하는 활동이다.
워크숍에 함께 한 사람들은, 비록 멘토와 멘티라는 호칭으로 구분은 되었으나, 상상과 가능성이 중심인 이야기를 다듬어 내자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다.
- 김창규(SF 작가)

이 폴라리스 워크숍은 무척이나 반갑고도 또 기쁜 기획이었습니다. 판을 형성하고 확장하기 위해 어떻게 다양성을 확보하고 동력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계획을 세울 때 이러한 멘토링 프로그램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만 할 테니까요. 그리고 이곳에 모인 멘티님들은 이 야망으로 가득한 기획에 걸맞게도 하나같지가 않고 자신만의 영역에 대한 확신과 그를 달성하기 위한 열정을 갖고 계셨습니다.
- 홍지운(SF 작가)

 

 

 

출판사 리뷰

 

2019년 상반기, 아작과 안전가옥의 콜라보레이션이 있었습니다. 바로 단편 SF 창작 워크숍 ‘폴라리스’입니다. 단행본을 출간한 정도의 프로작가가 아닌 분들은 이 워크숍에 모두 지원할 수 있었고, 실제로 다양한 경력을 가진 분들이 도전했습니다. 이미 온라인에 몇몇 작품을 발표해서 이름을 알린 분도 계셨고, 영화를 만드는 분도 계셨고, 진짜로 ‘사이언스’ 업계에 있다가 오신 분도 계셨고,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위한 창작 연습을 해 오신 분들도 계셨지만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단편소설을 완성해보지 못한 분들도 많으셨습니다. 창작 경험도, 인생 경력도 제각각인 여러 사람이 내보인 결과물들은 당연히 서로 다른 스타일을 지니고 있었죠. 이 단편집은 그 성과를 추려 담았습니다.

이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더 즐거웠을 겁니다. SF어워드 대상 수상 작가들로만 꾸려진 네 명의 멘토들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고, 창작에서 누군가와 함께 논의하면서 작품을 개선해나가는 일이 얼마나 커다란 기회인지도 알 수 있었을 테니까요. 실제로 합평회와 멘토링을 통해 부분들이 여기에 실린 최종 작품이 되었고, 그 변화의 폭이 상당히 큽니다. 창작에 왕도는 없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더 좋게 만드는 작업은 가능하죠. 구성원들끼리의 합평과 멘토의 조언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한 결과물들은 그 아이디어는 둘째치고서라도 하나의 이야기로서 잘 다듬어졌습니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과정과 작품 속에 그것을 녹여내는 방법, 사건을 키우고 해결하는 방식 등을 개선하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그 과정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이 최종 결과물들이 잘 다듬어졌다는 점은 금방 확인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의 성향은 실로 다양합니다. 한국의 현실을 절묘하게 담은 사회 비판적인 작품도 있고, 철학적인 두려움을 점잖은 코스믹 호러풍으로 옮긴 작품도 있고, 슈퍼히어로물의 클리셰에 도전한 작품도 있고, 황금기 SF 단편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한 작품도 있습니다. 코미디와 드라마, 스릴러, 우화 등 그 장르도 모두 다릅니다. 각자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그토록 다양했던 거죠. 폴라리스 워크숍은 이렇게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다양한 욕망을 다듬어 말끔한 이야기로 만들어 냈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작품을 완성하는 것만큼 큰 동기 부여는 없죠. 사실 하나의 단편을 완성하고 나서 다시 그 작품을 검토하고 고쳐 쓰는 일은 매우 힘듭니다.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몇 배의 심적인 고통이 수반되죠. 멘토, 그리고 동료 멘티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지 않을까요. 그래서 워크숍을 하는 거고요. 그런 면에서 폴라리스 워크숍은 성공적이었다고 평할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 SF계의 신성이 되기 위해 쏘아 올려진 일곱 개의 작은 별들이 있습니다. 어서 오셔서 가능성을 발견해주시고 응원해주십시오. 이미 유명한, 검증받은 작품들 사이에서 “내가 그 친구는 예전부터 알아봤어”라고 자랑할 기회는 매우 적습니다. 지금 바로, 누구보다 먼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누가 한국 SF계의 붙박이별, 북극성이 될지 누가 또 알겠습니까.

〈위대한 체조〉, 백승화
우주의 종말은 어떻게 올까요. 이 우주가 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몸풀기 체조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게 실행되는 순간 목적을 다 하고 ‘끝난다’면 어떨까요? 그런데, 그렇다면 그 목적을 설계한 존재들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왜 그런 목적을 설정했을까요? 다중우주에 관한 코믹하고도 어딘가 쓸쓸한 판타지 단편. 말끔합니다.

〈너무 똑똑한 돼지들의 도시〉, 지현상
인류의 우주 탐사대는 우주 탐험 중에 문명을 이룬 종족이 사는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돼지와 닮은 종족이었죠. 문제는 그들이 인간과 닮은 종족을 식량 중 하나로 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축으로요. 탐사대는 격렬한 논쟁을 벌입니다. 학살당하는 인간형 종족을 구해야 하는가? 어느 쪽이 윤리적인 판단인가?

〈열두 시간〉, 윤주미
나노 로봇을 삽입해 인간의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그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똑똑해지는 기술’에 관한 이야기는 SF가 자주 사용해 온 소재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소재를 둘러싼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한국 학계 특유(?)의 씁쓸한 분위기가 잘 재현돼 있습니다. 실제로 학계에 오래 몸담았던 저자가 선보이는 리얼리티가 돋보입니다.

〈우리의 오리와 그를 찾는 모험〉, 손소남
아마도 이 단편집에서 가장 ‘문학적’으로 시작하는 작품일 겁니다. 인상적인 프롤로그가 지나면 환생한 존재를 찾아내는 과학 기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 기술에 목을 맸던 권력자가 인간이 아닌 오리로 태어났음을 알게 됩니다. ‘인간이었던 오리’에 관한 수많은 제도적 논의는 둘째치고, 만약 환생에 뜻이 있다면, 이건 다 무슨 뜻으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우리들의 영웅, 브이!〉, 이규락
슈퍼히어로에 관한 고찰을 담은 작품. 이 장르의 클리셰를 여러 개 가져와 보여준 다음 그걸 비틀어 보여줍니다. 요즘은 그런 전개도 많지 않냐고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단편은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묘한 부분에서 끝맺습니다. 어쩌면 이게 단편소설의 재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짧지만 여운이 남죠.

〈사이보그 동물 사육제〉, 김유경
위험한 바이러스를 가진 보균체들을 없애려고 동물들을 다수 절멸시킨 미래. 하지만 동물 산업은 돈이 되기 때문에 그 자리를 사이보그 동물들이 대신합니다. 이 사이보그 동물 중 하나인 세 발 달린 까마귀는 개조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까마귀는 한 인간 소년에게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음을 알게 되고, 그를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죽어가는 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소년이었습니다….

〈0을 위하여〉, 신지현
우주선과 승무원의 의식을 연결시키는 기술, 우주선 내부에서 벌어지는 살인…. 최근 한국에 출간된 SF 신작들의 아이디어가 고루 혼재돼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재료들을 섞어 탄생한 결과물은 또 다르네요. 철학적인 두려움과 미지에 대한 공포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가 이 작품처럼 진행되고 끝났으면 아주 좋았을 것 같습니다. 우아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