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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알투디투’를 모르세요?

아작 책방/01 리틀 브라더

by arzak 2015. 10. 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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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아닌데요. 말씀하신 알투디투 같은 이름은 처음 들어봐요.”

오늘부터 블로그에 연재되기 시작한 <리틀 브라더>의 주인공 마커스 얄로우 군의 첫 대사에요. 아작출판사에선 ‘알투디투’가 누군지 모를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페이지 아래에 “* R2D2,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로봇”라는 각주를 달아 놓았답니다.

사실 <스타워즈>를 안 봤고, 안 볼 분들은 알투디투에 대해 ‘스타워즈에 그런 게 나온다더라’, ‘이렇게 생긴 로봇이라더라’ 정도만 알면 충분할 거예요. 지금까지 <스타워즈> 시리즈 모든 작품에 나왔던 개근 캐릭터였고 올해 연말 개봉되는 <스타워즈> 7편에서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정도는 알아두면 좋겠죠.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가 제아무리 미국에선 한국보다 훨씬 유명했다고 해도 근미래의 십대 소년인 마커스 얄로우가 생활 속에서 그 이름을 곧바로 떠올릴 정도의 인지도가 있겠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가질 수 있겠는데요. 작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캐릭터가 ‘불멸에 가까운 무언가’가 되기를 바라는 스스로의 바람을 이런 식으로 투영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십 년 만에 다시 개봉하는 <스타워즈> 7편 이후 새 시리즈가 흥행한다면 그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법도 없겠죠.  며칠 전(1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도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스톰트루퍼’와 ‘알투디투’ 캐릭터가 레드카펫에 등장하여 많은 취재진들의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알투디투가 근미래의 청소년들에게도 알려질 수 있는 것이겠죠?


참고로 트위터 계정 ‘아작 arzaklivres’(@arzaklivres), ‘de_comma’(@de_comma) 등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리틀 브라더>는 본 작품의 흥행을 통해 <1984>의 인지도를 새로운 세대에게도 이어가려는 맹랑한 야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틀 브라더’란 제목이 ‘빅브라더’에서 나왔고 ‘빅브라더’가 나오는 소설은 조지 오웰의 <1984>란 사실도 잊혀진 시공간에서, <리틀 브라더>는 다른 한국어판 제목을 택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택한 것이죠.


그러니까 결론은, 잊혀지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잊혀지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 <리틀 브라더>를 응원하고 표지투표에도 참가(클릭)합시다!! (응?)




SF 장르 전문 출판사 <아작>의 첫번째 책은 코리 닥터로우의 대표작 <리틀 브라더>이다. 2008년에 나온 <리틀 브라더>는 미국 사회의 관점에서는 ‘근미래 SF’이자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조지 오웰의《1984년》의 ‘빅브라더’를 본딴 책 제목부터가 그 사실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국토안보부는 특정 소수에 대해 불법적 인신구속과 고문을 자행하고, 불특정 다수에 대해선 광범위한 인터넷 검열과 정보기기를 활용한 사생활 정보 수집 그리고 수집된 정보를 활용한 불심검문 등을 시행한다. 테러 직후 국토안보부에 억류됐다 풀려난 소년은 ‘특정 소수’로서 그들에 대해 분노하고 ‘불특정 다수’의 권익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일은 꼬여만 가는데... 마커스와 그 친구들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긴장감 넘치면서도 통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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