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이라는 것,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것들간의 새로운 조합,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이미 알려진 것들의 새로운 관계 맺기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건 끊임없이 여러 사실들을 모으고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해보는 노력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이 금지하려고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참조할 수 있는 배타적 권리이다.
< 코리 닥터로우, 한스 올리히 오브리스트와의 인터뷰 中 >
<리틀 브라더> 책 날개를 펼쳐봅시다.
안경을 치켜올리는 한 남자가 개구진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를 소개하는 첫 문장은 캐나다 출신 괴짜 작가라고 나와 있죠.
<리틀 브라더>의 주인공 마커스와 코리 닥터로우의 삶을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마커스는 코리 닥터로우의 또 하나의 페르소나일까요?
그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컴퓨터가 우리를 어떻게 감시하는지 경고하기 위해 <리틀 브라더>를 썼을까요?
마커스처럼 쿨시크하면서도 열정으로 들끓을 것 같은 코리 닥터로우,
<리틀 브라더>의 책을 다 읽고나면, 그가 궁금해질 것이라고 확신해봅니다.
아래는 몇 년 전의 인터뷰 기사를 부분 발췌한 내용이며,
전문을 보고 싶으신 분은 제일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중략) 코리는 SF 소설가다. 그가 2003년에 발표한 첫 작품 ‘마법 왕국의 밑바닥 생활'(원제는 ‘Down and Out in Magic Kingdom’)은 전미 SF·판타지 소설 대회인 네블라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됐고, 2004년에는 SF·판타지 잡지인 로커스의 독자가 주는 상인 로커스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모든 작품을 모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를 적용해 모두 무료로 온라인에 공개했다. 그의 삶도, 일도, 작품도 모두 기존 상식에 도전한다.
그러나 단순히 닥터로우가 괴짜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닥터로우의 2009년작 ‘메이커즈’와 2010년작 ‘승리를 위하여’를 읽고 이 남자가 미래를 만들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중략) 미친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게 미래라는 것이 과거 내 경험이었다. 이 경우에도 그 원리는 적용될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코리 닥터로우와 직접 e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김재연) : 디지털 경제란 맥락 속에서 온라인 시민운동과 기업가 정신은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코리 : (중략) 인터넷이 대체 뭘 뒤흔들고 있는 걸까요? 다른 그 무엇보다 인터넷이 뒤흔들고 있는 건 바로 우리가 기억하지 못할 만큼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믿음, 우리의 초인적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수직적인 관료제가 필요하다는 신념입니다. 우린 이 수직적 관료제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세금을 지불해 왔어요. 그런 점에서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이 수직적 관료제를 존재하게 했던 세금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 모든 위대한 일은 이 관점에서 출발할 것입니다.
나(김재연): 당신이 보는 창조성에 대한 관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기존 체제가 창조성의 성격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하고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무엇인가요?
코리 : (중략) 우리는 남들 아이디어는 아무 창조성 없는 인프라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우리가 아주 놀라운 창조성을 더했다고 믿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건 기가막히게 창조적이라고 얘기하면서 남들이 하는 건 모두 지루하다고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실은 둘 다 창조적이라는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저작권법과 특허법은 어설픈 ‘재산권’ 비유를 여기에 가져와서 이 창조성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몰상식으로 덮어버렸습니다. 이 제도는 우리를 모두 위선자로 만들어버렸고, 이 제도 덕분에 우리 아이디어는 우리가 특별한 영감에 사로잡혔을 때 갑자기 받게 된 특별한 것이라 믿게 됐어요. 우린 우리가 고대부터 해왔던 최고에서 배우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것에서 새로운 걸 만드는 전통에서 멀어지게 됐습니다.
나(김재연) :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 청소년 보호 명분으로 온라인 게임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문맥은 다르지만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런 제도 환경 변화로 나타나는 신구 세대간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어떤 아이디어가 있는지요?
코리 : 소크라테스 이래로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미디어가 우리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중략) 당신이 태어나기 전에 존재한 모든 건 정상이고 평범하고 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의 일부다, 당신의 15세 생일 이후에 존재하게 된 건 모두 새롭고 신기하고 혁명적이다, 그러나 당신의 35세 생일 이후에 존재하게 된 모든 건 자연에 반하는 것이다, 라고요.
게임이 청소년을 망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실 이전 세대에 자기 부모들이 금지하던 걸 기꺼이 소비하던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건 본인 책임이지, 게임 탓이 아니죠.
2013년 6월 26일 코리 닥터로우와의 대화: 21세기 기업가 정신과 시민운동 中 부분 발췌
SF 장르 전문 출판사 <아작>의 첫번째 책은 코리 닥터로우의 대표작 <리틀 브라더>이다. 2008년에 나온 <리틀 브라더>는 미국 사회의 관점에서는 ‘근미래 SF’이자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조지 오웰의《1984년》의 ‘빅브라더’를 본딴 책 제목부터가 그 사실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국토안보부는 특정 소수에 대해 불법적 인신구속과 고문을 자행하고, 불특정 다수에 대해선 광범위한 인터넷 검열과 정보기기를 활용한 사생활 정보 수집 그리고 수집된 정보를 활용한 불심검문 등을 시행한다. 테러 직후 국토안보부에 억류됐다 풀려난 소년은 ‘특정 소수’로서 그들에 대해 분노하고 ‘불특정 다수’의 권익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일은 꼬여만 가는데... 마커스와 그 친구들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긴장감 넘치면서도 통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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