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 범죄 이야기를 해드리기 전에, <리틀 브라더>의 영화화 소식을 먼저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리틀 브라더>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영화화를 기대하실 것 같은데요, 사건들이 워낙 흥미진진하고 읽는 내내 영화 장면이 그려지는 듯 해서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리틀 브라더>를 읽다가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면, 주인공 마커스 역으로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샘 윗윅키역을 맡았던 샤이아 라보프 배우가 떠올랐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제 상상을 감시당하고 있었는지(설마..) '트랜스포머'의 제작을 맡았었던 돈 머피가 제작을 하고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영화화 판권을 획득했다고 합니다.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영화로 만나볼 수 있길!
3D 프린터라는 것을 들어본 적 있을 것입니다. 3D 프린팅 기술이 대중화되면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기술적으로 복잡한 원리를 이해하기는 어렵고, 상상하기도 귀찮은 이들을 위해(설마..) 코리 닥터로우가 2006년에 '프린트범죄(Printcrime)'이라는 단편소설을 내놓았습니다. 3D 프린팅 기술이 계속 발달하면 일반 가정에서도 물건들을 쉽게 복제, 배포할 수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불법 복제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는 이 작품을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라이선스로 공개했는데요, 즉 저작자를 표시하고, 영리 목적이 아니며, 수정하지 않는 조건 하에 어디든 퍼나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소설은 이전 포스팅에 올렸습니다. 짧으니까 한 번 읽어보세요. ☞ http://arzak.tistory.com/5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기대는 중세 연금술에 비할 정도로 큽니다. 지금의 프린터처럼 2D가 아니라 3D의 사물을 프린트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편리함이 있다면 당연히 범죄에 이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머리가 더 빨리 돌아가 활용될지는 자본이 결정해줄까요? 3D 프린터로 가구나 소품, 제약은 물론 권총도 제작할 수 있다면? 게다가 20여년 전만 해도 자동화 부문 같은 곳에서만 쓰이던 3D 프린팅 기술은 3D 프린터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지금은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서히 가정용 3D 프린터 시장이 생기고 있는 추세지요.
어떤 것이 어떻게 만들어져 사용될 지에 대한 상상은 여러분의 몫입니다만, 코리 닥터로우의 상상은 역시 <리틀 브라더>의 작가답습니다. (위에 링크 따라 가서 읽고 오세요. 무척이나 짧습니다.) 그는 소프트웨어나 디지털 컨텐츠를 불법 복제하는 것처럼 3D 프린팅 기술로 인해 모든 사물이 복제 배포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합니다. 지금까지의 디지털 정보 유통 사례를 보면 그것을 막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사람들의 저작권이나 복제 등에 대한 인식 또한 나라마다, 사람마다 차이가 나죠.
분명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긍정적인 의미로든, 부정적인 의미로든. 그런 의미에서 소설 '프린트범죄' 마지막에 래니 아빠가 하는 말은 무척이나 의미심장합니다.
"더 많은 프린터를 만들어내서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줄 거야.
그거라면 감옥에 갈만한 가치가 있어."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어떤 가치가 있는 걸까요?
'프린트범죄' 뒷 이야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코리 닥터로우는 쓸 생각이 없는 걸까요?
여러분은 어떤 프린트범죄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저 뉴스에 나오는, 나와는 다른 세계의 문제로만 그치게 될까요?
SF 장르 전문 출판사 <아작>의 첫번째 책은 코리 닥터로우의 대표작 <리틀 브라더>이다. 2008년에 나온 <리틀 브라더>는 미국 사회의 관점에서는 ‘근미래 SF’이자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조지 오웰의《1984년》의 ‘빅브라더’를 본딴 책 제목부터가 그 사실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국토안보부는 특정 소수에 대해 불법적 인신구속과 고문을 자행하고, 불특정 다수에 대해선 광범위한 인터넷 검열과 정보기기를 활용한 사생활 정보 수집 그리고 수집된 정보를 활용한 불심검문 등을 시행한다. 테러 직후 국토안보부에 억류됐다 풀려난 소년은 ‘특정 소수’로서 그들에 대해 분노하고 ‘불특정 다수’의 권익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일은 꼬여만 가는데... 마커스와 그 친구들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긴장감 넘치면서도 통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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