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 미술의 혁명가, 레오노라 캐링턴 탄생 100주년 기념
레오노라 캐링턴의 단편 포함, 『혁명하는 여자들』 미공개작 전격 공개!
초현실주의 미술의 창시자 막스 에른스트의 연인, 그가 “바람의 신부”라고 불렀던 사람 레오노라 캐링턴. 하지만 그녀는 결코 한 남성의 뮤즈의 삶에 만족하지 않았다. 캐링턴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에른스트와 헤어진 후,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내려는 부모를 피해 미국을 거쳐 멕시코로 이주, 낯선 타지에서 죽을 때까지 살며 자신만의 예술혼을 불태운다. 그림뿐인가. 그녀는 70년대 멕시코 페미니즘 운동의 기수에 섰고, 많은 단편소설을 통해 전 세계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레오노라 캐링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녀의 단편 「내 플란넬 속옷」. 작품은 여성, 특히 창조적인 여성이 어떻게 주류에서 밀려나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동시에 다른 맥락으로는 모두의 눈앞에 전시되는지를 환기시킨다. 뿐만 아니라 함께 수록된 네 편의 작품은 모두 2016년 가을에 출간되어 큰 방향을 일으킨 페미니즘 단편집 『혁명하는 여자들』의 원서에 있었지만 수록되지 않았던 작품들이다.
작가 소개
킷 리드 (Kit Reed)
킷 리드는 장편과 단편을 가리지 않는 미국의 소설가로 웨슬리안 대학교의 레지던시 작가다. 리드의 작품 중 많은 수가 페미니즘 SF로 분류되며 「판타지&SF 매거진」, 「예일 평론」, 「케니언 평론」 등 다양한 지면에 발표되었다. 구겐하임 펠로십을 수상했고 여러 작품이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상 후보로 올랐다. 모성을 대하는 남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상어 섬의 어머니들」은 1998년에 『기묘한 여자들, 연결된 여자들』에 실려 발표되었으며, 이 작품 역시 논쟁을 피해가지 못했다.
L. 티멜 듀챔프 (L. Timmel Duchamp)
L. 티멜 듀챔프는 미국의 작가이자 편집자 겸 출판인이다. 「아시모프스 SF 매거진」, 「펄프 하우스」와 같은 SF 잡지와 『풀 스펙트럼』과 같은 다양한 선집에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소설과 평론 창작 외에 듀챔프는 ‘애퀴덕트 출판사’를 운영하며 다른 작가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마거릿 A.의 금지된 말」은 공개적인 발언을 이유로 갇힌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부는 마거릿 A.의 말에 한하여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헌법 수정안을 채택할 정도로 그녀의 말이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1980년에 「펄프하우스?-?하드커버 매거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레오노라 캐링턴 (Leonora Carrington)
레오노라 캐링턴은 생애 대부분을 멕시코에서 산 영국 태생의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작가이다. 캐링턴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온갖 종류의 유령들과 환상을 겪는 매우 이상한 경험들을 하곤 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림이 워낙 찬사를 받는 통에 그녀의 소설 작품들이 그늘에 가리는 경향이 있지만, 캐링턴의 기묘한 이야기들은 앤젤라 카터를 비롯한 많은 작가에게 큰 영향을 미쳐왔다. 『일곱 번째 말』과 『타원형 아가씨』 등의 선집들이 출간되었다. 「내 플란넬 속옷」은 여성, 특히 창조적인 여성이 어떻게 주류에서 밀려나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동시에 다른 맥락으로는 모두의 눈앞에 전시되는지를 환기시킨다. 1988년 출간된 단편집 『일곱 번째 말』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네일로 홉킨슨 (Nalo Hopkinson)
네일로 홉킨스는 캐나다 출신의 자메이카 과학소설 작가로서 현재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첫 소설인 『원 안에 선 갈색 소녀』는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필립 K. 딕 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장편과 단편 소설을 쓰는 일 외에 『친밀한 사람들』과 『너무 오랜 꿈』을 포함한 다양한 선집을 편집하기도 했다. 「유리병 마술」은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고 탈출하는 데 독창적인 자질을 보여주는 고난에 처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그린다. 2000년에 출간된 단편선집 『판야나무 뿌리의 속삭임?-??캐리비언 우화 소설집』에 처음 발표되었다.
로즈 렘버그 (Rose Lemberg)
로즈 렘버그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작가이자 시인, 편집자이다. SF와 판타지, 기타 장르에서의 다양성을 옹호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으며, 평론과 편집 작업을 통해서도 다양성을 옹호하고 있다. 「스트레인지 호라이즌」, 「끊임없는 하늘들 아래」, 「판타지 매거진」, 「에이펙스」, 「고블린 프룻」 등 여러 곳에 작품을 발표했다. 그녀는 장르를 넘나드는 사변 시 잡지인 「스톤 텔링」의 창간자이자 공동편집자이기도 하다. 「나 레의 일곱 가지 상실」은 한 젊은 여성과 이름이 가진 중요성과 힘에 관한 이야기이다. 2012년에 「데일리 사이언스 픽션」에 처음 발표되었다.
작품 소개
상어 섬의 어머니들
어머니로서의 노동 생명이 끝난 여성들이 상어섬에 갇혀 탈출을 시도한다. 수감된 여성들은 묻는다. "이곳에 갇힌 자들은 누구이고, 가둔 자들은 누구지? 우리를 가둬야 한다고 결정한 자들은 누구야?" 갇힌 여성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울분에 차서 쏟아내지만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늘 쓸쓸하고도 자조적이다. "폐렴과 달리 모성은 불치병이다."
마침내 그녀들은 탈출을 모의한다. "이제야 말하는데, 몇 명이 지금까지 터널을 파 왔어. 오늘 밤 신호가 오면 여기서 나가는 거야. 12시간 후면 우리는 자유로운 여자가 되는 거야!" 과연 어머니들은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마거릿 A.의 금지된 말
공개적인 발언을 이유로 감옥에 갇힌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 미국 정부는 마거릿 A.의 말에 한하여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헌법 수정안을 채택할 정도로 그녀의 말이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그녀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면 헌법을 수정하면서까지 그녀의 모든 말을 세상에서 지워버렸기 때문. 모든 문헌, 모든 신문, 모든 인터넷에서 그녀의 '말'은 사라진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언론에 그녀를 면회해서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평생 마거릿 A.와의 인터뷰를 위해 몸조심하며 기자가 된 주인공은 드디어 그녀와의 인터뷰 기회를 얻는데….
내 플란넬 속옷
창조적인 여성이 얼마나 손쉽게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는지, 그리고 그 순간 공공연히 그 실패가 만천하에 전시되는지를 보여주는 레오노라 캐링턴의 작품. 소설보다 훨씬 유명한 작가의 화가로서의 업적 때문에 가려졌지만, 캐링턴의 삶의 궤적과 회한을 느낄 수 있는 작품. “내 플란넬 속옷을 아는 사람이 수천 명이다. 속옷은 벌건 대낮에 빨갛고 파랗고 노란 신호등에서 뽑아 온 전선에 걸려 있다. 나는 매일 속옷을 빨고, 속옷은 햇볕에 말려야 한다.”
추천의 글
“SF 소설이 가진 남다른 정치적 힘을 보여주는 꼭 필요한, 잘 가려 뽑은 선집.”
- [커커스 리뷰]
“저자들은 모두 페미니스트이며 SF 소설 혁명의 자매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역할은 가능한 세계와 존재의 방식들을 탐험하는 것이며, 그려진 시나리오들로부터 각자의 교훈을 끌어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 에리카 스미스, [피스 뉴스]
“이 책은 페미니스트든 아니든 SF 소설 팬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며, 이런저런 여성학 관련 학습과정을 짤 때 활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텍스트가 될 것이다.”
- 다이앤 칸스, ‘worldliteraturetoday.org’
“이 매혹적인 선집은 뉴웨이브 SF와 페미니즘 사변소설계의 경향들이 어떻게 여성과 페미니즘에 관한 문화와 관점의 변화들을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 바네사 부시, [북리스트]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여성들이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의 양상들을 탐구한다. 이 작품들은 사회적 역할과 성역할, 성별, 연애 관계, 일과의 관계에 주목한다.”
- 일레인 갤러퍼, [인터존]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연루돼 있는 장르와 젠더, 문화와 맥락에 관한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강력하고도 귀중한 선집이다.”
- 캐리 스페링, [스트레인지호라이즌닷컴]
“주제에 맞게 배열된 작품들은 각각의 작품을 가장 선명하게 조명해내는 도발적이고 극적인 배치를 통해 서로 흘러들고 또 서로 반발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