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샘' 리뷰 - 모두 사라질 거예요. 빗속의 눈물처럼요
모두 사라질 거예요. 빗속의 눈물처럼요 우주에서 우주복을 입은 채로는 눈물을 닦을 수가 없습니다. 닦으려면 헬멧을 벗어야 하니까요. 눈물은 차오르는 대로 고였다가 눈꺼풀이 깜빡이는 순간마다 조금씩 튕겨나와 반짝입니다. 많이 울고 나면 그 반짝이는 빛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요. 눈앞이 흐려진 뒤니까요. 눈물이 가득 차면 세상의 모든 빛들은 홀로 뜬 별 같은 선명한 광원이 아니라 성운이나 은하 같은 빛의 무리로 보입니다. 세상이 슬픈 이를 홀로 두지 않기 위해 그가 흘리는 눈물의 빛 덩어리 속에 모이기로 한 것 같죠. 우주에서 조난당한 뒤 자신의 목숨이 두 시간밖에 남지 않았음을 받아들인 한 기술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구의 많은 존재들을 향해 긴 독백을 남겼습니다. 아마 거기에는 닦을 수 없는 눈물..
아작 리뷰/40 낙원의 샘
2017. 12. 6. 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