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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작 책방/03 화재 감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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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감시원’ 맛보기 - 5) 내부 소행 사실 ‘맛보기’ 시리즈를 가 출간될 때까지 완료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수록작 못지 않게, 혹은 능가할 정도로 흥미로운 의 수록작들도 어서 소개해드려야 할텐데 마음이 급하네요. 블로그지기의 게으름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은 을 구입하신 독자분들이 이미 SNS상에서 “특히 재미있었다”라고 극찬하시는 작품입니다. 코니 윌리스가 2005년에 쓴 이 작품은 2006년 휴고상 수상작이구요. 국내에는 장르소설 전문잡지 판타스틱에서 2007년에 라는 귀여운 제목으로 이미 번역 소개된 바가 있습니다. 원제가 이니 쪽이 더 원제에 가깝기는 합니다. 그런데 내용의 개략을 들어보시면 판타스틱이 택한 제목도 센스가 넘친다는 생각을 하시게 될 거예요. 이 이야기는 주인공인 롭이 우리나라 사람..
‘화재감시원’ 맛보기 - 4) 화재 감시원 헷갈리지 마시길. 의 수록작 입니다. 소설 제목으로는 띄어쓰기가 되어 있었으나, 전체 책 제목을 쓸 때엔 출판사에서 편의상 붙여쓰기 했습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코니 윌리스의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축에 들어가는 작품이지요. 한국에서도 무려 1995년에 으로 묶여나온 이래로 팬층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1983년에 쓰여진 소설이구요, 그해 휴고상 수상, 네뷸러상 수상, 로커스상 노미네이트라는 후덜덜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은 “역사는 시간을 이겨왔고, 역사 외엔 영원만이 시간을 이겨왔다”는 자못 근엄한 경구로 시작합니다. 소설의 서술방식은 주인공 바솔로뮤가 날짜별로 쓴 일지입니다. 그런데 처음 시작부터 서술이 이상하네요. “기념비는 1951년 월터 매슈스 주임 사제의 찬조 연설이 있었..
‘응팔’에 등장한 UN성냥, 어디서 구할까?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TVN의 인기 드라마 17화를 보던 중 아작출판사의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아작출판사가 신작 에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는 추억의 UN성냥, 팔각성냥이 등장했기 때문이죠!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를 끄는 원인은 어떤 종류의 ‘향수’에 있을 겁니다. 특히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먼 과거로 돌아간 의 경우 그로부터 불과 28년 거리를 두고 있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가지지 못한 이웃 간의 교류와 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작출판사가 의 사은품으로 이 UN성냥을 택한 것도 그런 향수어린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였는데요. 코니 윌리스의 중단편 다섯 편이 실려 있는 의 대표작 ‘화재 감시원’ 역시 그런 느낌을 전달해주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시간여행이 일상..
‘화재감시원’ 맛보기 - 3) 클리어리 가족이 보낸 편지 는 22페이지 분량으로 에 수록된 다섯 편 소설 중에 가장 짧은 소설입니다. 잔잔하고도 수려한 묘사 속에서 반전이 있는 그런 작품인데요. 훌륭한 작품이지만 수다가 살아 있는 다른 작품들처럼 경쾌한 느낌을 주지 못할까봐 이번 번역서에선 세 번째에 나오는 작품으로 편집되었습니다. 소설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우체국에 클리어리 가족이 보낸 편지가 있었다. 나는 탤벗 아줌마가 부탁한 잡지와 함께 편지를 배낭에 넣고 밖으로 나와 스티치를 묶어두었던 줄을 풀었다.”(p129) 소녀 린과 그의 가족은 파이크스피크 산 아래에서 살고 있습니다. 소설에선 자연스런 일상이 묘사되는 것 같은데, 읽다 보면 그 일상은 어딘가 부자연스럽습니다. “작년엔 6월 중순까지 눈이 왔는데, 지금은 겨우 3월이다. 스티치가 보고 있는..
‘화재감시원’ 맛보기 - 2) 나일강의 죽음 세 쌍의 부부가 함께 떠난 세계여행. 유럽을 지나서 이집트로 향하는 중이다. 조이라는 여성은 어디를 가든 여행안내서를 사서 시끄럽게 낭독하고, 조이의 남편은 말이 많은 아내에게 막혀 말 한마디를 제대로 맺지 못한다. 나의 남편 닐은 다른 사람의 아내인 리사와 대놓고 썸을 타고 있다. 리사의 남편은 어디를 가든 술을 퍼마셔 그 상황을 보지도 못한다. 혹은 보기가 싫어서 술을 마시는 건지. 나는 조이가 낭독하는 안내서와 리사와 닐의 애정행각 때문에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집트로 향하고 있다. “이번 여행 내내 그녀가 우리에게 읽어 준 안내서만 삼사백 권에 달한다. 나는 그 책들의 무게가 이 비행기를 기우뚱거리게 만들다가 머지않아 우리를 죽음으로 곤두박질시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한다..
‘화재감시원’ 맛보기 - 1) 리알토에서 는 양자물리학회가 헐리우드에 있는 ‘리알토’라는 호텔에서 열린 상황에서 펼쳐지는 각종 에피소드들을 양자물리학의 개념으로 버무린 45페이지쯤 되는 개그물입니다. 여기엔 가상의 학회와 가상의 학자들의 연설이 등장하는데요. 대략 훑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고의 진지함은 뉴턴 물리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하나의 전제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진지함이 양자이론을 이해하는 데에서는 걸림돌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1989년 국제양자물리학회 연례 학회에서, 게단켄 박사의 기조연설 중 발췌 캘리포니아, 할리우드“(p21) 소설은 위의 인용문으로 시작하는데, 사람들에게 이 소설을 진지하게 읽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이 소설에서 문제의 시작은 주인공인 물리학자께서 양자물리학이 도무지 이해가 안..
'화재감시원' : 추천의 글과 작품해설 4. 추천의 글 코니 윌리스는 SF 장르에서 가장 지적인 즐거움을 주는 작가다. ― 로커스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받은 중단편 작품만으로 단편집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작가는 코니 윌리스 밖에 없다. 아직 코니 윌리스의 작품들을 읽어보지 못했다면, 유쾌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으며 독자들을 완전히 압도하는 이 책부터 시작해보라. ― io9 코니 윌리스는 애거서 크리스티처럼 줄거리를 짤 수 있는 작가이며, 그녀의 책은 프레스톤 스터지스 감독이 질투할 만큼 우아하고 활기가 넘친다. ― 워싱턴 포스트 코니 윌리스 걸작선이라니? 다이아몬드를 다시 분류해보겠다는 건가? ― 라이터러스 코니 윌리스의 걸작선에는 포근함과 슬픔, 훌륭한 드라마, 재치 넘치는 대사, 그리고 마음을 사로잡는 등장인물들과 오래토록 잊지 못할 순간들이..
'화재 감시원' : 책 소개, 저자 소개, 차례 1. 책 소개 지금까지 가장 많은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받은 작가,우리 시대의 명실상부한 ‘그랜드 마스터’ 코니 윌리스가 온다. 영미권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SF 작가, 살아있는 전설이자 유쾌한 수다쟁이 코니 윌리스가 돌아왔다. 휴고상 11번, 네뷸러상 7번, 로커스상 12번을 수상한, ‘그랜드 마스터’의 반짝반짝 빛나는 수상작을 모두 모은 작품집이 드디어 나왔다. 유쾌하고 수다스러우며 그러면서도 놀랍도록 매혹적인 소설. 할리우드와 양자물리학, 시간 여행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외계인에 이르기까지 기발한 소재와 흥미로운 스토리, 주제를 막론하고 펼쳐지는 수다와 유머의 향연! 작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최고의 단편집, 이것이 바로 코니 윌리스다. 이 책은 그중 첫 번째로 코니 윌리스를 명인의 반열에 올려 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