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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좀 더 주세요 : 깨어난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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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좀 더 주세요 : 깨어난 괴물    조 월튼. 2012.01.12 

http://www.tor.com/2012/01/12/more-like-this-please-james-sa-coreys-leviathan-wakes/


“제임스 코리”는 사실 비밀이라고 할 수도 없는 타이 프랭크와 다니엘 애이브러햄의 필명이다. 애이브러햄과 친분이 있던 탓에 지난 여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애이브러햄은 자기가 뭘 쓰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작가이고, 혼자 쓰는 것 만큼이나 공동 작품도 잘 소화해 냈다. 


깨어난 괴물은 아주 통속적인, 그리고 전통적인 SF 소설이다. 책은 근미래의 태양계를 배경으로 하며, 인류는 지구와 화성, 소행성대로 정치적 분열을 겪고 있다. 거대 기업은 막대한 이윤을 끌어 모으고 있고, 작은 함선들은 가스나 얼음이나 간신히 긁어 모으고 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수사물과 추격이 등장하고,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수수께끼의 외계인이 있으며, 전쟁이 일어나고, 과학이 등장하며, 로맨스, 우주 전투, 근접 전투 등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들이 들어 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최근 십여년간 이런 요소들을 한데 잘 끌어모은 작품이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내 머리 속에는 계속해서 이 책이 진짜 재미있었던 최고의 70년대 SF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돌아 다녔다.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태양계는 오늘날의 태양계다. 탐사 로봇들이 우리들에게 밝혀내어 준, 그리고 과거 우리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태양계. 그리고 우리에게 영감을 주었던 SF들처럼, 깨어난 괴물은 빠르게 진행되는 모험을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각도로 온갖 문제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마치 래리 니븐이나 로버트 하인라인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동시에 불편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캐럴린 체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홀던은 함선의 부선장이다. 지구에서 태어나 해군에 잠시 복무했다. 홀던은 지나치게 이상주의자이며, 모든 정보, 심지어 그것이 위험한 정보일지라도 자유롭게 공유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밀러는 소행성대 세레스에서 이혼 후 술병에 머리를 처박은채 늙어가는 형사다. 끝간데 없이 퍼져나간 은하계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데 골라낼만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이들이 우리에게 주어진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사건들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둘은 훌륭한 등장인물이다. 홀던은 자신의 함선을 돈키호테의 말에서 따온 로시난테라 부른다. 


이 책은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첫 페이지부터 우리는 함선들과 주변 환경들로 흠뻑 빠져들어간다. 마치 실존하는 장소처럼 다층적이다. 책이 그리는 미래에는 계급과 정치, 혁명이 있지만, 이야기의 초점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다만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요소들일 뿐이다. 태양계 전체의 물리적, 정치적, 사회적 요소들이 그려지고 채워져 나간다. 이 책은 등장인물과 사건, 상황들 안에 세계관과 줄거리가 한껏 녹아들어간 훌륭한 예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빠르게 읽히는 책으로, 세세한 것들을 설명하기 위해 멈추는 대신 독자가 궁금증을 가지고 나아가는 동안 그 지식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긴 책이지만, 길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나는 두 번 읽었는데, 모두 하루만에 끝내버렸다. 


깨어난 괴물은 이 한권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물론 내가 애이브러험에서 기대한 모습이기도 하다. 동시에 시리즈를 위해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열어두었다. 만약 당신이 훌륭한 캐릭터와 진짜 우주가 등장하는 SF를 좋아한다면, 분명 이 작품을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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