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SF 중력의 임무 리뷰
http://100sf.blogspot.kr/2007/01/15-mission-of-gravity-1954-by-hal.html
2007.01.16. Jason.
영국의 SF 편집자 데이빗 프링글은 할 클레멘트는 마치 타자기 옆에 제도용 자를 두고 글을 쓰는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클레멘트는 흔히 “하드SF”라 불리는 SF 하위 장르를 개척한 사람이며, “중력의 임무”는 첫번째 하드 SF로 꼽히곤 한다. 대부분의 장르, 혹은 하위장르 구분이 그렇듯 정확히 하드SF가 무엇인지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다. 내 생각에 하드 SF는 정확한 과학적 개념들이 주인공이 되는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따지면 “중력의 임무”는 확실한 하드 SF다.
클레멘트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다. 그가 “중력의 임무”에서 만든 세계는 메스클린이라는 거대한 행성이다. 메스클린은 납작하게 생겼으며 하루는 약 18분이다. 또한 행성의 모양과 빠른 회전 속도 때문에 행성 내에 각기 다른 중력이 작용한다. 적도 부근의 중력은 지구의 3배 정도다. 하지만 극지방에서는 약 700배에 달한다. 소설은 중요한 지구인 연구선이 메스클린의 극지방에 추락하고 이를 회수하기 위한 찰스 래클린드가 메스클린 무역선 선장인 발리넌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메스클린인들은 마치 지네처럼 생긴 몸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추락에 대한 깊은 공포를 가지고 있다.(극지방에서는 몇 cm만 떨어져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대부분은 지구 연구선에 담긴 정보를 회수하러 적도 지방에서 극지방으로 모험을 떠나는 메스클린 인들을 쫓는다. 초기에 찰스는 이들과 함께하지만 나중에는 중력 때문에 실시간 통신을 통해 함게 한다. 발리넌과 찰스는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한다. 이 때문에 메스클린인들은 인간에게 점차 더 많은 지식과 과학을 공유받고자 한다.
클레멘트는 화가이기도 했지만(조지 리차드라는 이름을 사용) 클레멘트는 과학자로 훈련 받았었고, 생의 대부분을 고등학교 과학교사로 지냈다. 등장인물과 대화가 약간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일부 대화들은 클레멘트가 이야기 하고 싶은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고 구성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설이 재미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반대로 이 기묘한 지네들의 여정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다가온다. 클레멘트의 영웅 서사는 조지프 캠벨(미국의 비교신화학자)이라도 감탄했을 것이다.
할 클레멘트의 “중력의 임무”는 과학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2) | 2016.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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