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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클레멘트의 “중력의 임무”는 과학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아작 리뷰/17 중력의 임무

by arzak 2016. 11. 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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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Without End 중력의 임무 리뷰 

http://blog.worldswithoutend.com/2012/10/gmrc-review-mission-of-gravity-by-hal-clement/#.WDeYonc6-DU

2012.10.30. 스콧 라제루스. 


할 클레멘트의 “중력의 임무”는 과학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중력의 임무는 50년대 하드 SF의 원형으로 불리곤 한다. 즉 특정 등장인물이나 구성이 아니라 과학적 문제를 해결하고 과학적 발견의 성과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장르다. 과학 교사로서 클레멘트는 이런 이러한 SF 구성에 특화된 사람이었지만, 또한 이 때문에 현대 SF 팬들에게 ‘그랜드 마스터’로서 소외 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클레멘트의 중력의 임무는 당시 SF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월등한 수준을 보여준다. 클레멘트가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의도와 과학적 설명을 녹여내는 방식, 그리고 이러한 과학적 설명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소설의 흥미와 박진감을 충분히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클레멘트가 이 세계를 탐험하고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해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내는지를 통해 서사를 과학과 접목시키는 부분도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부분이다. 등장인물들의 임무 중 하나는 세계관 자체가 만들어낸 환경적 난관을 이겨내는 부분이다. 세계관은 메스클린이라는 행성이다. 강력한 중력이 작용하는 납작한 행성이다. 중력은 적도 부근이 지구의 3배, 극지방에서 700배에 달한다. 이런 강력한 중력 하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데, 이들이 바로 지네처럼 생긴 메스클린인들이다. 여기서는 발리넌이라는 메스클린인의 시점으로 보여진다. 발리넌은 폭풍우로 가득한 메탄 바다를 항해하며 부를 노리는 무역상이다. 


클레멘트는 행성과 거주민들에 대한 정교한 묘사들을 장치해 두었다. 그리고 소설의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이야기가 전개되며 드러나는 이러한 정교한 설명들을 보는 것이다. 때문에 메스클린인과 이들이 살아가는 기묘한 환경은 더더욱 외계처럼 느껴지는 동시에 친근하게 다가온다. 소설이 발리넌의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마치 인간 관찰자가 외계인과 행성에 대해 설명조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곳곳에 발리넌이 자신의 종족과 행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조각들이 숨어 있다. 모험이 진행됨에 따라 우리는 메스클린인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된다. 발리넌과 동료들은 폭풍, 적대적인 원주민, 괴물 같은 포식자들을 만나기도 하고, 안전한 땅을 벗어나야만 넘어갈 수 있는 지리적 장애물을 마주하며 이들이 반쯤 미쳐가는 모습을 그리기도 한다. 지구인에게 약간의 도움을 받아 발리넌은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며 지구인의 탐사선이 불시착한 극지방에 도착한다. 그래서 메스클린인들의 기술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메스클린인들의 사고력, 용기, 고집스러움에 경의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리넌은 인간의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자신이 살아가는 사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된다. 


글의 시작에서 나는 “중력의 임무”가 과학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말한바 있다. 메스클린에 대한 인간의 탐사는 순수하게 과학적 연구를 위한 것이었다. 발리넌 역시 처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모험이 주는 흥분과 함께 인간의 과학에 점차 흥미를 느끼게 된다. 두 경우 모두 과학적 지식이 그 자체로 흥미진진 할 뿐아니라, 더 나은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클레멘트는 모든 하드SF가 갈구하는 과학에 대한 “경이감”을 느끼도록 독자를 유인하는 것이다. 


때로는 과학 부분에 대한 설명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러한 서사는 별로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발리넌의 새로운 지식에 대한 갈망이 소설 클라이막스에 지구인들과의 갈등을 불러일으기키는 하지만, 지식에 대한 추구야말로 극도로 다른 환경에 살아가며 전혀 다른 사고 방식을 가진 인간과 메스클린인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연결고리인 것이다. 소설의 끝부분은 특히 기억에 남는데, 이런 문화와 기술의 결합을 희망적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약간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는 클레멘타인이 반세기도 전에 보낸 이 메세지가 오늘날 더 큰 울림을 가진다고 믿는다. 1954년 이성과 기술적 발전이 가져다 주었던 빛나는 미래가 오늘날 얼마나 쇠락했는지를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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