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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종말 이야기, 포스트 아포칼립스 아작 SF 10선

아작 책방

by arzak 2021. 11. 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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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이 제목으로 쓰면서 더 유명해진 말이지만, 북아메리카 원주민 아라파호족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불렀다죠. 한 해의 남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담은 말이겠지만, 무릇 사라지기 시작한 것들을 되돌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하거니와, 사실 사라지지 않는 게 있나요, 어디. 

 

일전에도 어느 리뷰를 위해 썼지만, 인류의 멸종은 SF에서 흔히 다루는 소재입니다. 아예 종말 이후의 세계를 다룬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하위 장르를 형성할 정도이기도 하거니와, 미래에 대한 상상이라는 장르의 일반적인 특성으로만 보아도 인류의 멸망이라는 이야깃거리는 피할 수 없죠.

 

SF 작가들이 그리는 인류 멸종은 전면적 핵전쟁이나 전염병,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거대 운석의 충돌처럼 흔한 것에서부터, 미래 인류가 보내온 거대 지렁이가 지구상 모든 인공물을 먹어치운다거나, 남자들로 하여금 여자를 죽이게 만들어 인류 스스로 멸종하게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해요. 

 

그럼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에,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것에 대해 아작에서 나온 SF 작품 10선을 살펴봅니다.

 

1.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휴고상 및 로커스상 동시 수상작!

놀랍도록 서정적이고 치명적이게 아름다운,

인간복제에 관한 최고의 소설!

 

세상은 지옥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인류를 지켜주던 둥지는 더 이상 버텨낼 힘이 없다. 세계 전반에서 경계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새로운 질병이 세상을 뒤덮고 있으며, 전 인구로 퍼져나가고 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더러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더러운 물을 대신할 것도 없다.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1976년 윌헬름이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를 출간하던 시점에도 이런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숨막힐 정도로 새로웠던 부분은 바로 작가가 생태계의 붕괴를 그려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40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작가가 그린 세계 종말 시나리오는 유효하며, 인류 최후의 생존 방식은 마치 <사이언스> 저널 최신호만큼이나 생생하게 다가온다.

 

역설적이게도, 책에서 그리고 있는 음울한 세계관을 떠도는 것이 너무도 즐겁기 때문에, 거의 그 속에서 살아보고 싶을 정도다. 거의- <가디언

 

인간복제에 관한 최고의 소설 - <로커스

 

케이트 윌헬름이 보내는 경고의 메세지는 명확하고 뚜렷하다. - <뉴욕 타임즈

 

이 책은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지금 읽고, 또 읽어도 놀랍도록 신선한 메세지는 깊은 성찰을 전해준다. - <CNN>

 

만약 당신이 SF는 차갑고 동떨어진 과학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 - <Science Fiction>

 

 

2. <체체파리의 비법>,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지음, 이수현 옮김

활동할 당시 페미니즘 SF’의 기수로 인정받았고 사후에는 팁트리 상으로 기림받는 작가인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주요 작품들을 담은 중단편선집이다. 팁트리의 작품이 단행본으로 묶여나오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체체파리 비법>을 표제작으로 하여 7개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스페이스 오페라와 펄프 픽션의 외형을 취하면서도 성(젠더), 자아, 환경, 인간성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팁트리의 세계로 빠져보자.

 

전 세계에 퍼지는 치명적인 질병이란 소재를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와 엮는가 하면, 전 세계적 네트워크망과 원격조작 신체를 배경에 깔아 사이버펑크에 영향을 미치고, 외계인과 조우하는 상황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질문한다. 시간여행과 우주여행과 질병과 복제문제, 그리고 여자들만 사는 세상이란 상상을 SF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버무리기도 한다, 가이아 이론이 탄생하기도 전에 쓰여진 소설이 지구를 유기체적 생물로 보는가 하면, 우주탐험물 속에 인간성에 대한 진한 통찰을 담는다. 기존 문명의 종말 이후를 다루는 소설에서도 개성을 드러낸다.

 

이처럼 이 작품집엔 다양한 사유실험으로 이미 수십 년 전에 사람들을 매혹시켰던 작가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작가가 1969년부터 1980년까지 앨리스 셸던과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와 라쿠나 셸던의 세 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하던 시기의 작품들을 모았다.

 

3. <사람의 아이들>, P. D. 제임스 지음, 이주혜 옮김

추리소설의 여왕 P. D. 제임스가 쓴 단 한 편의 SF!

<그래비티><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만든

걸작 SF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의 원작!

 

인류가 마침내 재생산 능력을 잃어버리고 완전한 불임이 되었다. 20년 넘게 새로 태어난 아기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 마지막으로 태어난 세대 역시 어른이 되었지만 이제 자살과 절망은 보편적인 일이 되었고 문명은 무너지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역사학자 테오 페이런은 미래 없는 미래에 냉담한 태도로 대부분의 시간을 회피하며 보낸다. 그런데 밝고 매력적인 여인 줄리언이 테오에게 접근해 그의 사촌인 영국 총통에게 전언을 부탁하는데. 과연 그녀와 그녀의 혁명가 그룹은 테오의 삶에 대한 열망을 깨우고, 또한 인류의 생존을 위한 열쇠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우아하다시적이다도저히 눈을 뗄 수 없다.” <보스턴 헤럴드>

 

팽팽한 긴장감, 오싹한 두려움이 이어지다 결국 전부 설득당하고 만다.” <데일리 메일>

 

“P. D. 제임스는 등장인물과 적재적소의 사건을 빚어내는 장인이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4.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할란 엘리슨 지음, 신해경 이수현 옮김

신이시여, 할란 엘리슨이네.”

중단편만으로 휴고상, 에드거상, 네뷸러상 등 각종 문학상을

60여 차례나 수상한 살아 있는 전설이자 미친 천재!

 

여기, 진짜가 나타났다.” 중단편만으로 휴고상, 에드거상, 네뷸러상, 브람스토커상, 세계판타지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을 60여 차례나 수상한 SF, 판타지 소설계의 대부이자 살아 있는 전설, 미친 천재 할란 엘리슨의 국내 첫 작품집.

 

1,700여 편에 이르는 전방위적인 작품과 더불어, “작가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며 청소년 범죄에 관해 쓰기 위해 가짜 신분으로 브루클린 갱단에 들어갔고, 롤링 스톤즈 등과 함께 여행한 뒤 로큰롤을 묘사하기도 했으며, 흑인 참정권 운동을 위해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한 셀마-몽고메리 행진에 동참하기도 한 행동하는 자유주의자.

 

영화 <터미네이터>를 비롯해 자기 아이디어를 베꼈다고 생각한 영화 제작사들을 상대로 지독한 저작권 소송을 벌이고, 검열 반대 운동에 앞장서 국제 작가 연맹으로부터 실버 펜까지 수상한 천재’, ‘괴물’, 그리고 전설그 자체인 할란 엘리슨의 대표 수상작 모음 전집.

 

할란 엘리슨은 자기 키가 159센티미터라고 하지만,

재능과 열정과 용기 면에서는 2미터가 넘는 거인이다.”

- 아이작 아시모프

 

5. <온 여름을 이 하루에>,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이주혜 옮김 

나는 손을 들어 화성을 가리키니

너는 쓸쓸히 지구를 노래하라

전설로 전해오던 레이 브래드버리의 초기 단편집,

30년 만의 복간 및 12편의 미수록작 국내 초역

 

차라리 밖에서 죽는 게 낫겠어요. 거긴 시원한 바람이 머리카락이라도 날려주겠죠.” 이름 모를 병을 앓는 소녀. 그녀의 가족은 거리의 뭇사람들에게 소녀의 병을 치유할 묘약을 묻고, 지나던 노파는 혀를 차며 말한다. “멜랑콜리의 묘약이 필요해.” 온갖 제안이 검은 바다처럼 들끓고, 마지막으로 얼굴이며 옷에 검댕이 잔뜩 묻었지만 미소만은 어둠 속에서 작은 언월도처럼빛나는 거리의 청소부가 찾아오는데.

 

화성의 사막에 앉아 지구를 바라본 시인”, 설명이 필요 없는 단편의 제왕이자 20세기 SF 문학의 거장, 화씨 451의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 국내 번역본 절판 후 전설로만 전해오던 레이 브래드버리의 초기 단편집 멜랑콜리의 묘약30년 만에 복간되었다. 당시 출간된 스무 작품 외에도, 화성연대기의 시작이 된 <백만 년 동안의 소풍>, 드라마 <레이 브래드버리 극장>의 화제작 <비명 지르는 여자> 등 낭만 가득한 미수록작 12편을 국내 처음으로 옮겨 실었다.

 

브래드버리의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세대를 격려할 것이다.””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나의 SF 작품 활동 대부분에서 레이 브래드버리는 내 뮤즈였다.”

-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

 

브래드버리가 없었다면 스티븐 킹도 없었다.”

- 스티븐 킹, 작가

 

6. 조용하게 퇴장하기, <토끼의 아리아> 수록, 곽재식 지음

지구 멸망, 아니 태양계 멸망 86년 전. 확률 100.0%로 태양계 폭발을 알게 된 지구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들은 서기를 없애고 지구 멸망을 기다리는 잔기 연도를 사용하고,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으며 파멸을 대비한다. 그리고 그때 검은 밤하늘 저편에서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거대한 손.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거대한 손을 보는 것은 아니다. 멸종을 눈앞에 둔 인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선사하는 유쾌한 이야기보따리

기념비적인 데뷔작 토끼의 아리아에서부터

작가의 거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최신작 박승휴 망해라까지 엄선

 

소설 쓰는 과학자로 유명한 곽재식의 다섯 번째 단편집. 인터넷에 게재한 작품만으로 드라마화가 되었던, 작가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토끼의 아리아를 필두로 맥주 탐정 시리즈로 불리는 단편 타래의 초기작 흡혈귀의 여러 측면과 함께, 작가의 다채로운 매력 특히 SF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가려 실었다.

 

7. 리셋, <목소리를 드릴게요> 수록, 정세랑 지음

<리셋>은 계속 쓰고 싶었던 소설이었다. 거대한 지렁이들이 인류 문명을 갈아엎는 이야기를 짧게 여러 번 써서 합쳤다. 나는 23세기 사람들이 21세기 사람들을 역겨워할까 봐 두렵다. 지금의 우리가 19세기와 20세기의 폭력을 역겨워하듯이 말이다. 문명이 잘못된 경로를 택하는 상황을 조바심 내며 경계하는 것은 SF 작가들의 직업병일지 모르지만, 이 비정상적이고 기분 나쁜 풍요는 최악으로 끝날 것만 같다. 미래의 사람들이 이 시대를 경멸하지 않아도 될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윤리는 어쩌면 비위에 닿아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자주 곱씹는다. 자료 조사를 하다가 에이미 스튜어트의 지렁이, 소리 없이 땅을 일구는 일꾼에서 좋은 정보들을 많이 얻었다. 표지가 적나라하게 지렁이지만 내용은 무척 흥미로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날카로운 비판조차 결 곱게 다듬은,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이들을 위한 놀이터.

정세랑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 문학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으로 성장한 정세랑의 데뷔 10주년 첫 SF 소설집.

지금 이곳,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몰락해가는 인류 문명에 대한 경고를 8편의 SF 작품을 통해 그려낸다. 2010년부터 데뷔 시절부터 2019년까지 정세랑이 쓴 거의 모든 SF 단편들을 모았다. 8년이 넘는 시간차에도 불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정세랑 스타일의 기원!

 

8. <붉은 마스크>, 설재인 지음

그때는 몰랐다. 그 시험이 절대로 끝나지 않을 줄은.

폭풍 같은 하이퍼리얼리즘 재난 소설

 

떠오르는 MZ 세대의 기수, 설재인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붉은 마스크는 외고에서 수학 교사로 근무하다 사표를 낸 후 3년간 두 권의 소설집과 장편, 에세이집까지 출간하며 폭풍처럼 작품을 쏟아내고 있는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온 국민이 숨을 죽여야만 하는 수능일에 한반도를 강타한 원인 모를 전염병, 이제 세상은 붉은 마스크를 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어 멸망을 향해 끝나지 않을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작가는 장르적 문법에 따르는 대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에 주목해 코로나가 강타한 교육 현장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의 민낯을 아프게 후벼 파고, 악착같이 드러낸다.

 

변신과 함께 우리 마음을 파고드는 핏빛 내시경, 아프고 아름답다!”

- 김창규, 소설가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종말 그 자체, 근래에 읽은 재난 소설 중 가장 재미있었다.”

- 천선란, 소설가

 

9. 여행의 끝, <그녀를 만나다> 수록, 정보라 지음

그리하여 전 인류가 서로서로 잡아먹는 상황이 실제로 펼쳐졌다. 좀비 영화에서 흔히 보듯이 반쯤 썩은 시체들이 되살아나 알 수 없는 비명 같은 소리로 울부짖으며 떼 지어 걸어 다녔다면 좀 나았을지도 모른다. 겉보기에 멀쩡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 예의 바르게 대화하고 아무렇지 않게 웃다가 갑자기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혹은 사람들의 두개골을 부수고 시체를 토막 내 도시락처럼 싸 가지고 다니면서 공원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라도 먹듯이 꺼내 들고 햇볕과 잔디를 감상하면서 평화롭게 뜯어 먹는 광경이 일상이 되었다.

- <여행의 끝> 중에서

 

2021저주토끼영국판 출간과 함께 독일, 노르웨이, 터키,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적 관심과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정보라 작가 4년 만의 소설집!

투쟁하는 소설가 정보라 작가가 그려내는 생존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들.

하나만 있으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 그 하나를 위해서, 우리는 기다린다.”

 

깨어나봤더니 병원이었고 내 지팡이는 두 개 다 없었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고 모든 차별이 금지되었으며 많은 소수자들의 삶이 조금 나아진 가까운 미래 어느 날, 산전수전 다 겪은 120세 주인공 여성이 그녀의 팬클럽 미팅에 갔다가 혐오세력이 일으킨 폭탄 테러에 휩쓸려 큰 부상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지팡이를 잃어버리고 말귀 못 알아듣는 간병로봇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도, 주인공은 영상에 달린 4억 개의 댓글 중에 테러범의 단서를 찾아내 결국 테러범의 정체를 밝혀낸다.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3년 만에 다시 열린 그녀의 팬클럽 미팅 현장, 주인공이 만나게 된 그녀는 보안정책을 위해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낸 가상의 모습. 개개인이 상상하는 대로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된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그녀를 만나고, 그때 행사장 한쪽 구석에서 누군가 비명을 지르는데.

 

정보라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두 번이나 오체투지를 하기도 했던 정보라 작가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기원하며 쓴 표제작 단편 <그녀를 만나다>를 비롯, SF 어워드 수상작 <씨앗>, 충격적인 반전의 좀비 재난물 <여행의 끝> 등 작가의 SF 세계를 잘 보여줄 여덟 편의 작품을 골라 엮은 중단편집이다. 특히, 2021년 여름 영국에서 출간된 작가의 직전 소설집 저주토끼의 영문판 출간 이후, 독일과 노르웨이, 터키, 아르헨티나,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정보라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작가가 4년 만에 발표한 네 번째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역시 출간 이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우리가 그녀를 만날 시간, 그녀를 만나다.

 

저는 군인이고, 엄마이고, 아내이고, 음악가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이 모든 것 가질 수 있어야 했고, 이제는 다 가질 수 있습니다.”

- <그녀를 만나다> 중에서

 

10. 두하나, <어떤 물질의 사랑> 수록작, 천선란 지음

정세랑의 다정함과 문목하의 흡인력을 두루 갖춘

역대급 괴물 신인 작가 천선란의 첫 소설집!

 

치매 어머니가 기억하는 유일한 단어인 작가’, 그 기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몇 년간 매일 4시간씩 어머니의 병실을 지키며 쓴 환상적이고도 우아한 소설들. 장편과 단편 모두에서 빼어난 수작을 쏟아내며, 천 개의 파랑으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천선란 작가의 첫 소설집.

 

사막에 대해 글을 써보는 건 어떻겠니?”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우주비행사가 된 딸의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그린 <사막으로>에서 시작해, 지구의 바다 생물 멸종을 극복하기 위해 토성의 얼음위성 엔셀라두스로 날아간 탐험대가 만나게 된 외계생명과의 극적인 조우를 다룬 <레시>, 알에서 태어나 배꼽이 없는 소녀도 소년도 아닌 어떤 외계인우주를 가로지른사랑 이야기를 비롯 작가 천선란의 눈부신 등장을 알려줄 여덟 편의 수작!

 

지울 수 없는 흑백 타투처럼 읽는 이의 가슴에 진하게 남는다.

- 김창규, 소설가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밀려드는 감정의 파도에 그대로 잠기고 싶은 소설들이다.

- 김초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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