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적단 5기 모집 공고

아작출판사가 여섯 번째 책을 출간 준비하면서 애독자 분들에게 미리 교정과 조언을 부탁드리는 대한지적단 5기를 모집합니다. 

대한지적단은 클 대, 한가할 한, 크게 한가한 사람들의 참여를 바라는 이벤트입니다. 

'대한지적단 5기' 대상 도서는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단편선 <체체파리의 비법>입니다. ‘팁트리 걸작선’ 1편이 되겠습니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페미니스트 SF작가로 유명한 사람인데요.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필명으로, 작가는 여성이지만 오랜 세월 남성 작가인 척 활동했습니다. 남자 행세를 할 때 팁트리의 소설은 누군가에겐 ‘여자는 정통 SF를 쓸 수 없다는 증거’로, 다른 누군가에겐 ‘남자도 페미니즘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증거’로 호명됐다고 합니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가 여성작가라는 게 밝혀졌을 때 SF계는 큰 충격을 받았고 이를 ‘팁트리 쇼크’라고까지 불렀다고 하는데요. 아작의 다섯 번째 책 <타인들 속에서>에도 주인공이 팁트리가 여성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국내에서 팁트리의 작품이 단행본으로 묶여나오는 것은 처음입니다. 과거엔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걸작선>이나 <페미니즘 소설 걸작선>에 단편이 하나씩 소개된 정도였다고 합니다. 여성혐오가 전면적으로 이슈화되고 젠더갈등이 심해지는 현재의 한국 사회에 팁트리의 소설이 소개되는 것은 뒤늦은 일이나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팁트리 걸작선’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한 작가의 대표작들이 거의 모두 수록될 예정인데요, 그 1편인 <체체파리의 비법>에는 그중 절반 정도가 먼저 수록됩니다. 2편은 2017년 상반기에 출간예정입니다.  

3월 3일(목요일)부터 6일(일요일)까지 블로그 비밀댓글에 응모하는 이들 중 50인을 ‘대한지적단 5기’에 선정하여 대상도서 <체체파리의 비법> 가제본을 발송드릴 예정입니다. 지적단의 피드백은 가제본을 교정봐서 사무실에 우편으로 돌려드리는 경로로만 받게 됩니다. 피드백 기간은 3월 14일(월요일)까지로 잡았습니다. 지적단 50인 중 14일까지 교정본 가제본을 전해드리는 분에 한해서 신간 <체체파리의 비법>을 다시 발송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응모요령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우편으로 책을 발송해 드리기 때문에 응모하실 때 성함(식별가능한 아이디라도 상관없습니다)/받으실 주소/연락처(전화번호)를 반드시 명기해주셔야 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응모한 신상정보는 이벤트가 종료된 후 출판사 측에서 파기합니다. ‘대한지적단 5기’ <체체파리의 비법>에 많은 응모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