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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SF소설 대명사, 코니 윌리스 '화재감시원'

아작 미디어

by arzak 2015. 12. 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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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1226_0010499644&cID=10701&pID=10700


휴고상과 네뷸러상. SF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입을 떡 벌릴 만한 상들이다. 미국 작가 코니 윌리스(70)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받은 작가다. 휴고상 11번, 네뷸러상을 7번 거머쥐었다. 또 다른 권위의 로커스상도 12번이나 차지했다. 영미권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SF 작가라는 수식이 절대 과장이 아니다. 

이번에 번역·출간된 '화재 감시원'은 윌리스의 휴고상, 네뷸러상 중단편 수상작 10편을 실은 코니 윌리스 걸작선의 전반부 다섯 편을 번역한 책이다. 후반부 다섯 편은 '여왕마저도'로 추후에 나온다. 

수상작 모음집이라 하나의 주제로 소개하기는 어렵다. 배경과 주제가 제각각이다. 분량도 고르지 않다.

그러나 읽는 재미를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리알토에서'(1990년 네뷸러상 수상)는 양자역학과 물리학회를 할리우드 문법에 비벼놓은,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학회와 학회를 찾은 물리학자들을 카오스 상태로 만들어 놓는 안내 데스크의 배우·모델 티파니. 그리고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류 물리학자인 주인공과 그를 쫓아다니는 동료 물리학자. 윌리스는 특유의 유머와 수다로 미시물리와 거시물리가 맞물리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나일강의 죽음'(1994년 휴고상 수상)은 윌리스의 작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공포소설에 수여하는 '브램 스토커'상의 후보로 올랐던 작품이다. '환상특급'을 즐겨 본다는 작가의 고백대로, 몽환적이면서도 고요히 소름끼치는 공포물에 일가견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인장인 유머와 수다를 놓치지 않았다. 

'클리어리 가족이 보낸 편지'(1983년 네뷸러상 수상)는 파이크스피크 산 아래에 사는 주인공 소녀가 짖지 않는 강아지 스티치를 데리고 마을에 나가 클리어리 가족이 보낸 편지를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재작년 소녀의 집에 놀러오기로 했던 클리어리 가족과 연락이 끊긴지 2년 만이다. 편지를 보낸 사람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표제작 '화재감시원'(1983년 휴고상·네뷸러상 수상)은 윌리스를 유명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이자 현재로서는 작가의 대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중편소설이다. 옥스퍼드 대학 역사학부 학생 바솔로뮤는 아무런 준비 없이 '런던 대공습' 당시의 세인트폴 대성당으로 시간여행 실습을 떠나게 된다. 실습이고 뭐고 일단 살아남는 게 최고의 과제다. 위험등급 10의 과거로 날아간 역사학도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내부 소행'(2006년 휴고상 수상)은 과학적 회의주의로 무장하고 점성술사와 영매, 초능력자들의 사기를 파헤치는 잡지를 운영하는 주인공 롭에게 어느 날 할리우드의 미녀 여배우 킬디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과학적이고 지적인 이야기가 넘치지만, 꼭 지식을 담보로 하고 있어야만 읽힐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농담과 독설은 과학에 대한 믿음보다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보인다. 이성적인 회의주의자도 그의 재담에는 말랑말랑해질 수밖에 없다. 김세경·정준호·최세진·최용준 옮김, 384쪽, 1만4800원,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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