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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연작소설 <ㅁㅇㅇㅅ: 미영과 양식의 은하행성서비스센터> 작가의 말: "절대로, 절필 선언 하지 마라" by 곽재식 인생을 살다 보면, 오늘은 왜 이렇게 뭔가 일이 잘 안 풀리는 거지, 싶은 날이 있지 않은가? 참고로 나는 거의 매일이 그렇다. 일상생활의 작은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고, 동시에 한번 걱정도 한 적 없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일이 어긋나서 골칫거리가 된다. 그러면서 마음속 한편에 갖고 있던 큰 근심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꾸준히 노력하면 잘 될지도 모른다고 품고 있던 꿈에 다가가고 있는 느낌도 아니다. 그런 날들이 계속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런 거다. 아침에 면도를 하다가 베여서 턱에 상처가 났는데, 그러고 나서 출근길 버스를 타려고 카드를 대었더니 카드가 잘 인식이 되지 않아 갑자기 천 원짜리 현금을 구하려고 부산을 떨게 된다. 뛰어다니다 보니 문득 어깻..
곽재식 연작소설 <ㅁㅇㅇㅅ: 미영과 양식의 은하행성서비스센터> 리뷰: "곽재식은 한국 SF계의 스타다" by 홍지운 곽재식은 한국 SF계의 스타다. 항상 과학적이거나 역사적인 소재들을 본격적으로 작품 안에 녹여내면서 쾌활함과 날카로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는다. 그것도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수많은 작품을 쓰는 내내 말이다. 집필의 질과 양 그리고 속도에 있어 곽재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렇기에 한국 SF계에서는 곽재식 작가에 대한 경의를 담아 한 사람이 작품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곽재식과 비교하는 ‘곽재식 속도’라는 단위계를 농담처럼 사용하기도 한다(1 곽재식 속도는 6개월에 단편 4개를 작업하는 집필 속도를 가리킨다. 단, 곽재식은 본인이 2 곽재식 속도로 집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곽재식은 만물박사이기도 하다. 《한국 괴물 백과》에서 한반도에 전해지는 괴담과 요괴를 수집해서 정리하기도 하..
정보라 소설집 <아주 보통의 결혼> [밀리 오리지널 에디션] 리뷰: “비록 우리의 싸움이 매번 승리로 끝나지는 않을지라도” by 홍지운 “비록 우리의 싸움이 매번 승리로 끝나지는 않을지라도” 정보라 작가의 인사말은 “투쟁”이다. 행사장에서 오랜만에 만났을 때도, 채팅창에서 작별인사를 할 때도 투쟁으로 시작해 투쟁으로 끝맺는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싸움은 집회 현장과 지면 그리고 삶 속에서 항상 현재진행형이었다. 적어도 내가 지켜본 바로는 그러하다. 그런 그의 새로운 단편집이 나왔다. 제목은 『아주 보통의 결혼』이다. 이 결혼은 결코 보통이 아니라는 강조가 인상 깊은 이번 책에서도 그 특유의, 투쟁의 에너지는 여전히 넘쳐흐른다. 다만 그 싸움의 방식이 예전보다 더 정제되고 노련해졌을 뿐. 눈앞에 보이는 것을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수는 식이 아니라, 투쟁에 앞서 동지를 찾고 결의를 맺으며 전선을 구축한 뒤 집요하게 승리를 추구하는 식이라고나 ..
2020 환상문학웹진 거울 대표중단편선 <끝내 비명은> <누나 노릇> 서문: "신비하고 경이롭고 으스스하고 돌아버린 이야기들" by 이서영 신비하고 경이롭고 으스스하고 돌아버린 이야기들 내가 어릴 적에는 ‘통신판매’ 책이라는 게 있었다. 전화로 주문해서 사는 세계문학 전집 같은 것들. 글자 읽기만 즐겨하고 친구도 없으며 밖에 나가서 놀지도 않는 자녀를 둔 가여운 부모들(예를 들자면 우리 부모님)은 전화로 책을 왕창 몽창 주문해서 아이들을 얌전히 방에 앉혀둘 수 있었다. 처음 거울 중단편선을 만났을 때, 그것은 ‘통신판매’ 책이었다. 하지만 어릴 때 주문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통신판매 서적이었다. 조금만 인쇄하고, 조금만 판매했다. 거울은 인터넷 구석에 깊숙하게 박힌 이야기들의 창고 같아서, 그 이야기들을 감히 널리 흩뿌릴 수 없다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판매되었다. 인터넷 주문도 요즘 네이버페이처럼 매양 아무 때나 주문할 수 있는 게 아..
설재인 장편소설 <붉은 마스크> 리뷰: “변신과 함께 우리 마음을 파고드는 핏빛 내시경, 아프고 아름답다!” by 김창규 변신과 함께 우리 마음을 파고드는 핏빛 내시경, 아프고 아름답다! 설재인 작가의 《붉은 마스크》는 학교와 수능을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무대로 삼아, 국지적인 파국과 그 안에서 계속 존재하기 위해 힘겹게 내면을 비트는 인물들을 그리는 소설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적자면, 수능이 치러지는 당일 갑자기 변신해버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속사정을 꽤 아파 보이는 칼로 사정없이 후벼 판다. 그 변신이 종(種)을 가를 정도로 극단적이기 때문에 《붉은 마스크》는 필연적으로 우리 종, 즉 지금 여기 사는 우리를 얘기할 수밖에 없다. 변신과 이종(異種)이라는 소재 및 주제는 카프카의 《변신》을 훨씬 뛰어넘어 《길가메시 서사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마 이야기를 입으로 전할 수밖에 없던 시대에도 그 두 가지는 소중한..
[사과문] 장강명 작가 및 저자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사과문 주식회사 아작(이하 아작)은 저작권자 장강명 작가(이하 저작권자) 및 계약을 맺은 모든 저자들께 오디오북 무단 발행, 계약금 지급 누락, 인세 지급 누락, 판매내역 보고 불성실 등의 잘못을 저지른 데 대해 아래와 같이 사실 관계를 밝히며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1. 오디오북 무단 발행의 건 1-1. 아작은 2019년 7월 1일 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출간하고, 2019년 10월 18일 발췌형 오디오북을 교보문고에, 2020년 1월 9일 완독형 오디오북을 스토리텔에 공급했습니다. 아작과 저작권자의 계약에 따르면 “녹음을 포함해 일체의 형태나 방법으로 2차적 저작물을 만들 경우 사용 허락의 조건에 대해서는 출판사와 저작권자가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계약서는 아작에서 마련..
100명의 한국 SF 작가, 번역가, 평론가가 보내온 아작 100종 축하 메시지. "걸작과의 재회도 신인과의 조우도 아작 덕분에 더 각별했습니다." 강다연 100종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재미있는 장르소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아작만의 세계가 앞으로도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현 앞으로도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채워주는 소설들을 오래오래 출판해주세요. 100종 축하드리고, 더불어 출판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어로 된 100권의 SF책이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은 사뭇 달랐을 거에요. 고호관 처음 아작의 SF 출간 계획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사실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100종 달성 축하드리며, 이제 200종, 300종까지 계속 갈 수 있겠다는 건 쉽게 믿을 수 있겠습니다! 곽유진 아작이 를 첫 책으로 펴낸 후로 5년이 넘도록 버텨주었다는 사실이 독자로서도 작가로서도 놀랍고 반가운 일입니다. 필리버스터 때문에 주목 받았던 것도 벌써 몇 해 전..
100명의 한국 SF 작가, 번역가, 평론가에 물었습니다. <단 한 권의 아작>을 꼽는다면? “나는 바로 이런 걸 읽고 싶었어.” “나는 바로 이런 걸 읽고 싶었어.” (가나다 순, 100명의 응답자가 모두 답변할 때까지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강다연 우리의 다음은 무엇인지, 무엇이 있기나 한지, 그렇다면 지금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대체 왜 살아남아야 하는지. 그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던 책. 강현 누군가에게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이해해본 적 없는 인간의 피부 아래로 들어가는 경험을 할 이야기. 온정주의나 냉소주의 없이 한 인간을 이해하는 단편들이 담긴 소설. 고호관 시리즈 괜찮은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둔 뒤 후속편에서 지리멸렬해지는 이야기는 많다. 그리고 야심차게 출간을 시작한 뒤 이런저런 이유로 후속편을 제대로 내지 않는 출판사도 많다. 별의 계승자 시리즈는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다. 곽유진 ..